경력단절 이후, 자격증부터 따야 할까요?
제 2의 삶 편집팀 · 읽는 시간 약 5분
경력이 몇 년 끊기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자격증입니다. 비어 있는 기간을 뭔가로 메워야 할 것 같고, 자격증이 있으면 최소한 서류에서 밀리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. 실제로 자격증이 진입 조건인 직군도 분명히 있습니다. 다만 순서를 거꾸로 잡으면, 시간과 비용을 들여 딴 자격증이 정작 쓸 데가 없는 일이 생깁니다.
자격증이 ‘필수’인 자리와 ‘가산점’인 자리는 다릅니다
가장 먼저 갈라야 할 것은 이 자격증이 없으면 아예 그 일을 할 수 없는지, 아니면 있으면 조금 유리한 정도인지입니다. 법으로 선임이 정해져 있는 안전·전기·소방·시설 분야처럼 자격이 곧 진입 조건인 직군이 있는 반면, 자격증이 있어도 결국 경험과 체력으로 뽑는 자리도 있습니다. 필수인 자리의 자격증은 투자할 값어치가 분명하지만, 가산점짜리 자격증은 여러 장 모아도 결과가 잘 바뀌지 않습니다.
국가자격과 민간자격을 구분해서 보세요
중장년을 대상으로 광고되는 자격증 중에는 민간자격이 적지 않습니다. 민간자격이라고 해서 전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, 수강료를 먼저 받고 ‘취업 연계’를 약속하는 형태라면 반드시 한 번 더 확인하셔야 합니다.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. 그 자격증 이름을 그대로 채용 사이트 검색창에 넣어보시면 됩니다. 실제 채용 공고에서 그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는지, 요구한다면 어떤 조건으로 뽑는지가 바로 드러납니다.
취득 비용보다 ‘취득 이후’를 먼저 계산하세요
자격증을 알아볼 때 대부분 교육비와 시험 일정을 먼저 보시는데, 정작 중요한 건 그 뒤입니다. 자격을 딴 뒤에 실무 경험 없이도 받아주는 자리가 있는지, 첫 자리에서 받게 되는 조건이 어느 정도인지, 그 일이 몇 년 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일인지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. 취득까지의 비용은 정해져 있지만, 취득 이후의 그림은 직군마다 크게 다릅니다.
교육비 지원 제도를 먼저 확인하세요
같은 자격증이라도 국민내일배움카드 같은 제도를 통해 훈련비 상당 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과정이 있습니다. 지원 대상과 한도는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, 학원에서 안내하는 내용만 믿지 마시고 고용노동부·고용24 등 공식 창구에서 본인 조건을 직접 확인해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. 같은 과정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들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
순서를 바꾸면 헛돈을 줄일 수 있습니다
권해드리는 순서는 이렇습니다. 먼저 내가 갈 수 있는 방향을 좁히고, 그 방향에서 자격증이 필수인지 확인하고, 그다음에 취득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. ‘제 2의 삶(My Second Life)’은 이전 경력, 체력, 보유 자격증, 희망 근무 형태를 묻는 6개 문항만으로 200개 직업 풀 중 도전 가능한 직업을 근거와 출처까지 함께 최대 3개 무료로 추천해드립니다. 이미 갖고 계신 자격증이 어디에서 쓸모가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.
자격증은 방향을 정해준다기보다, 정해진 방향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에 가깝습니다. 어느 문 앞에 서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열쇠를 만드시길 권해드립니다.